달팽이 네트워크, 강원도 영월군에 다녀왔어요-! 💨💨💨
서울에서 활동하는 달팽이 네트워크가 영월 장애인주간보호시설 ‘꿈앤꿈’을 이용하는 18명의 달팽이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기위해 차를 타고 산을 넘어 강원도 영월군에 다녀왔어요.
강원도 영월군의 인구 수는 약 3만명으로, 인구소멸지역에 해당된다고 하는데요, 그 중 3천 여명이 장애인 등록자, 그 중에서도 약 300명이 발달장애인이라고 해요. 인구 수가 워낙 적다보니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도 없고, 교육을 받는 대상자도 많이 없어서 인구소멸문제와 더불어 지방의 교육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달팽이 네트워크는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신경다양인이 예술을 통해 삶의 활동범위를 확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굳이 먼 거리를 이동하며 출강을 나가는 이유 또한 소외된 지역의 달팽이 친구들이 미술활동을 통해 새로운 자극과 목표가 생겨 좀 더 나은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미술 도구를 처음 사용해보거나 그림을 처음 그려보는 달팽이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환경이 무엇인지, 달팽이 네트워크의 역할을 고민해보면서, 10회기라는 짧은 과정을 촘촘하고 알차게 기획하여 만났습니다.
🐌 영월의 달팽이들과의 첫 만남, 기초 다지기
만발의 준비를 함에도 어떤 교육이든 첫 만남은 늘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그 중에서도 영월의 달팽이 친구들의 첫 만남은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아주 생생한데요, 달팽이 친구들의 특성상 교육의 양질을 위해 최대 8명 이상 수업은 지양하고 있어요. 그러나 미술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은 이곳에서 인원의 제한을 두는 것은 의미 없다고 판단하여 희망하는 분들은 다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야기를 해두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길게 놓여진 책상과 설레이는 표정으로 라니와 솔솔을 맞이하는 18명의 달팽이 친구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며 긴장이 확 올라왔어요😂
기초 수업은, 분위기를 재미있게 끌어가면서 가지고 있는 기초 조형력과 소근육 능력을 캐치할 수 있도록 ‘나만의 피자 만들기’, 형태력과 응용력을 볼 수 있는 ‘나만의 달팽이 만들기’, 디자인적 접근을 이해하는 ‘시계 만들기’ 수업을 준비했어요. 미술 수업을 참여할 때만큼은 반짝반짝한 눈빛과 평소와 다른 집중하는 모습에 꿈앤꿈 선생님들이 아주 깜-짝! 놀랐답니다.😝
그 중에서도 “나만의 피자 만들기” 커리큘럼은 첫 만남이거나, 원데이 수업에서 아동 청소년 달팽이들에게 아주 사랑받는 치트키 같은 수업인데요, 조만간 커리큘럼을 공유하겠습니다🐌
🐌 영월 달팽이친구들 전시 준비, 미술 심화과정
영월의 꿈앤꿈에서 달팽이 네트워크에게 교육을 의뢰한 이유는, 달팽이 친구들의 고유한 창작능력을 전시회를 통해 알리기 위함인데요. 기초수업을 통해 18명의 달팽이 친구들이 가진 능력을 파악한 뒤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커리큘럼을 구상하였습니다.
그림을 아주 좋아하는 달팽이친구들도 있었고, 붓과 물감을 처음 접해보는 친구들도 있어서 함께 완성할 수 있는 공동창작 작품과 각자의 고유성이 보일 수 있도록 자화상 그리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 자화상 그리기
나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 본인의 얼굴을 마주하고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과정에서 달팽이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워서 쳐다보지 못하는 사람, 아주 사랑스럽게 살펴보는 사람, 무덤덤하게 보는 사람, 각자의 성향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2회기에 걸쳐서 완성한 달팽이친구들의 자화상입니다. 어떤가요-? 각자만의 독특한 얼굴 표현,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완성 후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다른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에도 달팽이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즐겁게 활동한 달팽이친구들 덕분에 서울에 돌아갈 때에도 마음이 즐겁습니다☺️
달팽이 친구들은 매 회 수업을 마무리하기 전에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자신감을 키우고, 다른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서로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나눕니다. 친구들의 박수 갈채에 어깨가 으쓱-!☺️
🧑🏼🎨 공동명화작품
공동명화작품은 영월을 상징하는 산을 AI에게 공동 작품 1점과 피카소의 <꿈>을 선정했습니다. 모든 달팽이 친구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여 본인에게 맡겨진 부분을 작업하였는데요, 명화의 색이나 표현 방식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명화의 기존 틀을 빌려와 각자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집중하고 있는 모습 보이시나요? 달팽이친구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모자이크 밖으로 뿜어져나오는 열정!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작품은 시간이 꽤 소요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4회기, 9시간 동안 두 작품을 완성했어요-! 자신이 그린 그림이 어떻게 완성되어질지 궁금해하며, 아주 열심히 물감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혹여 물감 작업을 싫어하거나, 장시간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미술 수업 하는 날을 기다리며 이 시간을 좋아해서 참 감사했습니다😊



영월 꿈앤꿈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의 활동 결과물을 전시하는 자리에서 달팽이친구들의 공동작품과 자화상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달팽이 네트워크의 미술교육을 통해 저마다의 고유한 예술성으로 빚어낸 멋진 작품들입니다.
달팽이 네트워크와의 10회기,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달팽이 친구들도 무리 없이 멋진 작품을 완성했어요! 작품을 완성했다는 기쁨 또한 굉장히 중요하지만, 우리는 예술활동에 흥미를 가지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영월에 사는 멋진 달팽이 친구들의 반짝반짝한 창작 욕구를 발견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